4.7재보선 이후 대선구도가 이재명-윤석열로 형성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선이 11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주자가 뚜렷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선두권에 있었으나 그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아직도 선두권에 주자가 없다. 

그래서 이재명-윤석열 양강구도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 결과대로 실제 대선이 이루어질지 물으면 쉽사리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제1야당의 대선주자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많은 대선에서 여야에 포함되지 않는 제3후보가 출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예를들어 안철수, 반기문, 고건 등이 그랬다. 결국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현재의 양강구도가 실제 대선으로 된다고 믿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결국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관계가 정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양자구도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이재명, 윤석열 모두 실제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들을 갖추지 못한 점도 이 양강구도가 실제화 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이다.

이재명은 지난해 상반기 이낙연을 추격하기 시작해 후반기를 접어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최근 선두를 완전히 탈환한 듯 보인다. 그런데 그가 갖지 못한 필수적인 요건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이 있고, 그 정통성에 기반한 당과 당원의 지지를 받은 주자가 대통령이 되었다. 따라서 민주당에서 그 역사를 부정하는 방식의 대선후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록 이재명이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더라도 민주당의 정통성과 당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최종적인 대선후보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이를 친문과 이재명의 대립구도로 해석하는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재명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 지도자로서 당과 당원의 지지를 확고하게 만든는데 아직 실패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아직도 민주당에서 이재명은 이단아의 모습이다. 결국 이재명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도 비슷한 점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어쩌면 윤석열은 이재명과 비교해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대선은 다른 선거와 비교해 그 규모를 상상할 수도 없다. 만약 대선이 여론조사처럼 되면 몰라도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그 돈과 조직 등 감당할 무게가 너무 크다. 따라서 윤석열은 자신이 직접 만들던, 다른 세력과 힘을 합치든, 아니면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에 입당이나 합당을 통해서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실제 대선후보가 되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재명과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있더라도 실제로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아직 물음표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고건이나 반기문처럼 한순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은 윤석열과 국민의힘, 국민의당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 4.7재보선에서도 오세훈이 후보가 될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 윤석열 역시 안철수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순간 국민의힘에게 후보를 빼앗길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며, 오늘과 내일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재명과 윤석열의 양강구도는 아직 여론조사라는 시뮬레이션 상황에서 제일 유력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시뮬레이션이 11개월 이후 현실에서도 가능하려면 앞서 말한 선결 과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두 주자가 최종적인 대선후보가 되기위해 넘어야 할 변수들은 너무나 많다. 결국 이재명, 윤석열 모두 2022년 3월9일 대선후보가 될지, 아니면 그 관문을 넘지 못할지 아직은 물음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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