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 등과 영남후보론에 대한 공감대 확인

- 영남 대권 후보 못내면 PK 정치권은 과거로 돌아갈 것

대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송영길 지도체제가 본격화하며 대선주자마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 그 첫주자로 영남권이 포성을 울렸다.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 부울경 지역 정치권에서 ‘대권주자는 김두관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역에서 텃밭을 단단히 다진 지역 프렌차이즈 정치인으로 이장에서 남해군수,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도지사사퇴와 경선 패배의 후유증이 컸으나, 지난해 4월 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양산을 출마와 접전 끝 당선으로 입지를 만회해가고 있다. 

특히 PK 지역정치권에서는 대권주자로 거론되어왔던 김경수 도지사는 경남도지사 재선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김두관의원 이외에는 의지를 가진 대권 주자가 없는 상태이다. 김두관 의원은 오는 6월 중 대권 출마선언을 공식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달 말 김경수 지사와 독대하여 대선 및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PK 대선주자를 내지 못하면, 대선 본선에서 정권재창출에 필요한 득표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지난 주에는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경남의 7곳 기초단체장들과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도 “대권 주자를 내지 못하면 PK 정치권은 사실상 전멸할 것”이라는 데 대해 동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얻은 기초단체장 자리는 물론, 시도의회 의석까지 다시 그대로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인은 “PK 지역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에 힘입어 입지를 넓혀왔다. 이번 대선 후보와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어렵게 마련한 지역 기반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부울경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 패배이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주의에 맞서 어렵게 일궈온 정치기반이 쓸려나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광폭 행보를 통해 지역 정치권과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는 주에는 대구에서 기본자산 토론회를 여는 등 영남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현실적인 의사표명으로 가시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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