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연기론 점화

6일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불리는 정세균과 김두관이 조찬을 했다. 그 직후‘경선연기론’이 불거졌다. 그동안 대선주자 간에 현안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있었지만,‘경선연기론’과 같은 민감한 문제는 아니었다. 대선 주자 간 신경전이 시작된 것이다. 

<수성, 이재명> 

정성호의원을 포함해 측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재명은 선두 자리를 수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마디로 ‘특정인 배제를 위한 시간벌기’라고 일축했다. 특정인은 이재명을 칭한다. 그럼 누가 이재명을 배제하려 하는가? 간단히 말해 친문으로 일컬어지는 민주당 주류세력이다. 그렇다면 이재명은 당의 주류인 친문을 설득하지 않고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그리고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이재명의 최고 수성 전략은 친문에 대한 설득이다. 경선연기론으로 시끄러웠던 날 이재명은 갑자기 봉하마을 찾았다. 그의 심경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부활, 이낙연> 

이낙연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경선연기론에 대한 침묵이니 암묵적 동의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이재명보다 일찍 선두를 달렸다. 그는‘사면론’과 ‘4.7재보선 패배’로 회생 불능의 치명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부활을 꿈꾼다. 이낙연의 부활은 무엇으로 가능할까? 너무나 당연하지만 첫째,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선행해야 한다. 둘째는 기존과는 다른 획기적인 변화이다. 최근 이낙연은 정책 발표와 현장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부활을 위한 행보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얼마전 그는 정장에 구두를 싣고 배달 라이더 체험을 선보였다. 부활을 위한 도전으로 보기엔 빈약해 보인다.

<진입, 정세균> 

정세균도 직접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측근을 빌어 간접적이지만 ‘경선연기론’에 동조하는 듯 보인다. 사실 정세균은 시간이 가장 필요하다. 총리직 사의 이후 가장 대표적인 모습은 1위 주자인 ‘이재명 때리기’라 할 수 있다. 평소 그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다. 다급함이 역역하다. 정세균은 이낙연을 넘어 이재명과 1:1 구도를 만들고 싶다는 의도가 보인다. 하지만 총리직 사퇴 이후 보여준 행보는 이낙연을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때리기를 제외하곤 이낙연의 행보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조사에서도 1%의 지지율로 겨우 진입했다. 그의 대선주자 진입이 성공하려면 보다 파격적인 행보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낙연과 호남에서 겹치는 지점은 최대 약점으로 보인다. 

<반전, 김두관> 

김두관은 정세균과의 조찬에서 ‘경선연기론’의 불씨를 지폈다. 기사는 마치 정세균과 김두관이 합의하여‘경선연기론’를 주장한 것처럼 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 친문으로 꼽히는 전재수의원이 공론화에 뛰어들며 더 공식화 되었다. 김두관은 추격자로서 역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현재의 구도를 흔들어 새로운 대선판을 펼치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는‘국민기본자산제’라는 정책과 함께 최근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이미 2012년 대선 경험 등을 통해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그의 반전 노력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공식에 기반한다. 그것은 바로 ‘호남의 지지를 받는 영남주자’이다. 그의 반전이 성공하려면 영남권에서 확고한 지지가 선결과제가 되고 있다.    

기사 원문은 일요서울신문사(http://www.ilyo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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