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3월 3일 창당하고 25일이 지났다. 조국혁신당이 이처럼 태풍을 일으킬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조국 대표가 조국신당을 창당한다고 밝혔을 때 대부분은 깊은 우려를 보냈다. 그러나 그 예상을 깨고 보수, 중도, 진보를 넘어 ‘반윤석열층’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비례대표정당 지지에서 거대양당과 대등하게 겨루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보수, 중도, 진보는 물론이고 30, 40, 50, 60대 그리고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는 점이다. 게다가 조국혁신당이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만든 펀드는 54분 만에 200억원을 모금하며 기념을 토했다. 이 정도면 ‘조국혁신당 현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전망에 대해 점점 더 궁금해 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조국혁신당 현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 조국혁신당이 내건 가장 선명한 기치는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과 임기단축’으로, 한마디로 하면 “3년은 너무 길다”라는 말로 함축된다. 따라서 조국혁신당이 뜰수록 상대적으로 윤석열 정권은 그 정당성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다시 말해 조국 대표 말대로 레임덕에서 데드덕으로 국정불능의 식물정부가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국혁신당 현상’의 다른 표현은 ‘윤석열 정권의 몰락’인 것이다.

둘째, 조국혁신당이 최종적으로 몇석을 차지할지 아직은 모른다. 한편에선 15석도 가능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고,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 양당으로 회귀하며 10석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국혁신당은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확실한 제3당의 위치를 확보한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벌써 조국혁신당은 총선 이후 야권과의 연대를 통해 20석 이상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 상황으론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결국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운명을 결정하는 돌격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성급한 주장이지만 벌써부터 조국 대표가 차기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 부상한다는 주장이 있다. 사실 지난 대선 이후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고 야권에 차기 주자로 거론될 수 있는 인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 중반에 조국 대표가 급부상한 것이다. 조국 대표 역시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항상 역동적이며 예측불가능하다. 도도히 흐르는 민심의 바다는 언제든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며 강력한 태풍을 만든다. 조국 대표 역시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불었던 ‘노풍’이 기억될 만큼 조국 대표에게 부는 이 바람이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운명, 그 전망은 어떠한가?

지금 조국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조국혁신당은 다른 야권들과 연합하여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다. 또한 조국혁신당은 가장 빠르고 강력한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무력화시키는 일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광범위한 ‘반윤석열층’을 흡수하고, 또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세력을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조국혁신당이 가장 맨 앞에서 선발대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조국 대표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올라 설 것이 당연하다. 이것은 조국 대표가  아무리 부정해도 정치의 본령이어서  피할 길이 없다. 결론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반윤 전선’에선 서로 협력하고, 한편 차기 대권에선 경쟁하는 공생 관계가 될 것이다. 지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서로 윈윈하고 있듯이,  차기 대권도 두 세력이 야권 전체 파이를 키우며 진보진영의 재집권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